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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사랑하는 나의 가족

[남기고 올림픽 30年·태권도 40年] 120. 사랑하는 나의 가족

[중앙일보] 입력 2009.02.11 01:00 / 수정 2009.02.11 01:06

가족 없인 불가능했을 태권도 인생
아내와 자녀들에겐 미안할 따름

IOC 위원에 당선된 1986년, 아내와 함께 축배를 들었다.


‘남기고 싶은 이야기’를 마무리하기 전에 나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다.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나역시 좋은 남편,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었다. 그러나 수많은 타이틀을 겸임하면서 일년에 절반은 해외로 돌아다니는 생활 속에 좋은 가장이 되기는 정말 어려웠다. 굳이 점수를 주자면 낙제점이다. 가족에게 정말 미안하게 생각한다.

아내 박동숙은 부산의 박정수(판사·부산변호사회 회장)와 최정선(5.10 선거 때 울산서 출마)의 3녀로서 이화여대 피아노과를 나온 재원이었다. 집안 소개로 만났을 때 아내는 부산기독교방송국에서 피아노 연주자로 봉사하고 있었다. ‘그런 딸을 왜 군인에게 주느냐’는 반대도 있었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는 1958년 4월20일 외교회관에서 이응준 체신부장관 의 주례로 식을 올렸다.

그후 50년이 넘도록 아내는 한결같이 내 곁을 지켜주고 있다. 집에서는 헌신적인 아내요, 1남2녀를 훌륭하게 키운 어머니다. 밖에 나가서는 한국의 여성상을 보이고 있다. IOC 위원들이 ‘참 여성(real lady)’ ‘우아하다(graceful)’라고 표현할 정도다. 사마란치 위원장 부부는 늘 우리 부부 에게 자녀들을 잘 키웠다고 칭찬했다.

아들딸들은 자기 몫을 훌륭히 해내고 있다. 연세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장남 정훈은 미국의 클라크대 경영대학원, 뉴욕대 경영대학원을 마치고 NBC 방송사에서 기획재정 담당으로 있다가 지금은 사업에 열중하고 있다. 그의 처 민선(청주대 김준철 이사장의 차녀)은 뉴욕주립대(웨스트베리)와 연합체인 음악학원 을 설립했다.

큰 딸도 미국의 최고학부를 나와 국제적으로 활약하고 있다. 작은 딸 혜정은 줄리어드와 모스크바 콘서버토리를 나온 피아니스트다. 여러 국제 콩쿠르 에서 우승하고,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 했다. IOC가 주관하는 행사에서 연주를 한 적도 있다. IOC 위원들은 “아버지는 스포츠로, 딸은 피아노 연주로 국위선양을 한다”며 칭찬 했다. 세방여행의 오창희 사장이 그의 남편 이다.

가족이 없었다면 나의 올림픽 30년, 태권도 40년 인생도 없었을 것이다. 해외생활을 많이 한 덕에 어렸을 때부터 국제 감각을 익히도록 해준 게 그나마 내가 간접적으로 전해 준 재산이다.

김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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