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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한국 스포츠를 위한 고언 (마지막 편)

[남기고 올림픽 30年·태권도 40年] 122. 한국 스포츠를 위한 고언

[중앙일보] 입력 2009.02.13 01:15 / 수정 2009.02.13 01:22

엘리트스포츠·생활체육 함께 육성
태권도 올림픽 정식종목 고수해야

 
올림픽과 깊은 인연을 맺은 필자의 소원은 한국 스포츠가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것이다.


이제 마지막 글을 쓰려고 한다. 5개월 가까이 122회를 연재하는 동안 귀한 지면을 허락해준 중앙일보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40 년 동안 스포츠와 함께 살아온 사람으로서 한국 스포츠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자 한다. 한국 스포츠는 90년 동안 민족의 얼과 함께 해온 역사다. 나라를 빼앗긴 젊은이에게 용기를 주고, 한국인의 기상을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해왔다.

1988년 성공적인 서울올림픽 개최는 대한민국의 역량을 세계에 널리 알린 쾌거였다. 경기력 역시 서울올림픽을 기점으로 여름·겨울 종목 모두 세계 10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수많은 국제경기를 유치했고,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이 돼 우리 말이 올림픽에서 사용되고 있다.

한 국 스포츠는 철저히 엘리트체육에서 시작됐다. 양궁과 여자 핸드볼, 마라톤 등이 대표적인 예다. 몇몇 선수를 뽑아 집중적으로 훈련시킨 결과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생활체육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생활체육은 스포츠 대중화로 국민복지와 여가 선용, 국민 건강을 위해 활성화되고 있다. 그러나 생활체육에 대한 관심이 엘리트체육을 죽이는 결과로 나타나면 안 된다. 내가 볼 때 선수에 대한 지원은 20년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선진국들이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과연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지 따져볼 일이다.

생 활체육과 엘리트체육 관계는 역(逆)피라미드도 가능하다. 넓은 저변에서 좋은 선수를 뽑는 게 이상적이지만 우리나라와 같이 좋은 선수가 먼저 나오고 그것을 따라 발전하는 경우도 있다. 수영의 박태환과 피겨스케이팅의 김연아도 마찬가지다.

태권도를 위해 한마디 하고 싶다. 대부분의 스포츠가 올림픽에 진입하기까지 100년이 걸렸지만 태권도는 불과 20년 만에 정식종목이 됐다. 그런 과정을 거치며 무도에서 스포츠로의 전환이 덜 된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대한태권도협회와 국기원· 세계태권도연맹(WTF)이라는 세 기구를 적절히 분립함으로써 문제를 극소화해 왔다.

지금 태권도계를 보면 걱정이 앞선다. 일단 올림픽 종목에서 살아남느냐가 급선무다. 2005년 싱가포르 총회에서는 반수를 2표 넘겨 겨우 살아남았다. 득표수는 가라테보다 적었지만 퇴출은 과반, 채택은 3분의 2 찬성이라는 룰에 따라 그렇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젠 채택도 과반수로 바뀌었고, 올해 다시 투표를 앞두고 있다. 경쟁자가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태권도계는 룰을 바꾸고, 전자호구를 채택하는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거나 ‘한국사람끼리 다 해먹는다’는 소리를 듣는다면 불안하다. 태권도 가족의 단결 속에 세계에서 사랑 받는 태권도가 돼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올림픽 30년, 태권도 40년’을 애독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 <끝>

김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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