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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7.02.08 조회수 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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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장 올림픽 운동과 한국 체육이 나아갈 길(86회)


한국은 세계 4위의 문화수출국 (86)


   - 제13장- [부록]올림픽 운동과 한국 체육이 나아갈 길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하고, 로마의 길은 세계로 연결된다고 한다. 이는 고대 로마가 유럽의 중심이며 유럽 문화의 산실이었음을 의미하는 말이다. 실제로 로마는 도로가 시원하게 뚫려 있지만 그것보다도 고대부터 발달하고 정리되어 온 법률이 지금도 세계 각국의 법률의 기초가 되었듯이 로마의 문화는 세계 문화 곳곳에 흡수되어 있다. 그리고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은 전 세계에 근대 기술을 전수하는 도화선이 되었다.

이같이 문화는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 먼저 문명을 일으킨 국가가 다른 국가에 문화를 수출하는 것은 역사를 통해서 이미 입증된 진리이다.

우리가 세계적으로 자랑하는 문화적인 유산을 뽑는다면 금속활자다. 얼마 전 일이지만 프랑스 미테랑 대통령(당시)이 규장각 고문서를 반환한다는 약속을 한 적이 있었다. 이 문서들은 우리나라가 독일의 구텐베르크보다도 2세기나 더 앞서 금속활자를 사용하여 인쇄한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활자본이다. 즉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금속활자를 만들어 낸 나라다.

그 이후 대략 1,000년의 세월이 흘러, 한국은 또 하나의 문화적인 쾌거를 이룩했다. 그것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정식 종목에 태권도가 채택된 것이다. 태권도가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에 채택되자 영국의 매스컴은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과거에는 서양에서 스포츠를 개발하여 동양에 보급을 시켰는데 지금부터는 동양의 스포츠가 서양에 수출된다.” 일본의 유도가 최초로 세계 스포츠로서 자리를 잡았고, 우리나라의 태권도가 불과 20여 년만에 올림픽 종목이 되었다.

올림픽은 세계 200개국 이상이 참가한다. 올림픽의 발상지인 그리스가 선두에 입장하고, 알파벳 순서에 의해 우리나라는 중간 정도에 입장한다. KOREA라는 이름으로….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레슬링 종목에서 양정모 선수가 우리나라 올림픽 참가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물론 2차 대전 이전 일본 식민지 시대에 손기정 선수가 마라톤에서 가슴에 일장기를 달고 우승을 한 것을 제외하고 말이다. 그 이후 우리나라는 모스크바 올림픽에는 참가를 못했지만 LA 올림픽에서는 비약적인 성장을 이룩했고, 1988년에는 서울 올림픽을 개최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는 과거 손기정 선수가 일장기를 가슴에 달고 달려야 했던 한을 풀기라도 하듯이 황영조 선수가 마라톤에서 일본 선수를 누르고 세계를 제패하였다. 또한 우리나라는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금메달 12개를 획득하여 세계적인 스포츠 강국으로서 당당히 그 위치를 확고히 했다. 그 이후에도 동하계 올림픽에서 계속 상위 10위 내외의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올림픽은 세계 스포츠 제전이고 동시에 전 인류 평화의 축전이다. 2차 세계대전 때문에 중단되었던 것을 제외하고 매 4년마다 한 번씩 개최되는 올림픽은 지구촌을 하나로 묶는 큰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 왔다. 고대에는 전쟁을 하다가도 올림픽이 개최되면 무기를 버리고 휴전을 하며, 정치와 이념을 초월하고 모여서 제전을 열었다.

돌이켜 보면 1988년 서울 올림픽은 가장 위대한 올림픽으로서 냉전시대를 마치게 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2년의 올림픽 보이콧을 끝내고 동서양 진영이 전부 모여서 스포츠를 통하여 화합과 평화의 장을 열었다. 그리고 6년 후에는 우리나라 태권도가 세계적인 스포츠로 성장하여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기까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했다. 세계태권도연맹 창설 20년 만이고 1982년 4월 8일 사마란치 IOC위원장이 국기원을 방문한 지 12년 만이다. 사마란치 위원장의 도움 없이는 아직도 올림픽에 들어가지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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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외교에 뛰어난 국가라고 해도 전 세계를 상대로 단번에 외교 관계를 성립하지 못한다. 하지만 우리는 세계를 상대로 태권도라고 하는 하나의 상품으로 외교적 승부를 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를 전 세계가 받아들여 태권도를 시드니 올림픽의 정식 종목으로 채택하게 됨으로써 우리나라는 세계를 상대로 한 외교에서 훌륭한 성공을 성취했던 것이다. 또 국기원을 건립하고 올림픽에 채택될 때까지 정부 지원을 받은 적도 없다. 작금의 각종 단체의 세금찬탈 사태는 우리를 부끄럽게 한다.

40여 개국의 선수가 출전하는 태권도 경기에 세계의 사람들이 TV를 통해서 지켜보면 자연스럽게 우리나라 문화와 무도 정신이 세계 속에 흡수될 뿐 아니라 차렷, 준비, 갈려 등의 한국어 구령이 전 세계로 확산돼 나갈 것이다. 또 수만명의 태권도 사범이 세계 각국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미국만 보아도 1만5천명이다.

올림픽에서는 영어와 프랑스어가 공식 공용어로 사용되고 있으며, 일본어가 유도에서, 한국어가 태권도에서 사용된다. 지구상에는 수많은 언어들이 있지만 이 4개국 언어만이 올림픽에서 현재 사용되는 것이다.

영어와 프랑스어는 이미 많은 분야에서 그리고 많은 국가에서 공식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언어인데 한국어는 한반도뿐이고 남북한을 합쳐도 겨우 8천만명 정도의 인구가 사용하는 언어일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200여 개국, 60억 인구의 안방과 거실에 한국어가 커다랗게 울려 퍼지는 날이 찾아온 것이다.

처음에는 태권도라고 하는 전통 무술이 스포츠로서 세계 각국에 보급되었고, 나중에는 태권도 경기를 통해 우리나라의 언어와 문화가 전 세계의 각 가정에 퍼져 나갔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세계가 우리나라를 보는 눈이 완전히 변했다. 더구나 이번에는 우리나라의 국기인 태권도가 세계인의 스포츠로 그 지위를 차지하여 세계 속의 한국으로 당당한 위치를 확보했다.

내가 태권도협회장으로서 자력으로 국기원을 건설하고 계속해서 세계태권도연맹을 창설한 때에는 겨우 20여개 국이 회원국이었지만, 그것이 지금은 무려 200개 국 이상의 회원국으로 늘어났으며, 회원들의 숫자는 5,000만명 이상으로 증가되었다. 태권도가 명실 공히 세계적인 무도 스포츠로 도약을 한 것이다.

우리는 매스미디어를 통해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태권도 연습을 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 고향 아칸소 주(州)의 도장을 방문하여 자기를 지도해 준 사범을 마스터라고 부르며 정중히 인사를 한 것은 너무나도 유명한 이야기이다.

또한 불후의 액션스타 부르스 리도 처음에는 쿵푸만을 연기했지만 나중에 한국의 사범으로부터 태권도를 배워 발차기 기술을 터득했다. 그 화려하고 훌륭한 모습을 스크린으로 볼 수가 있었고, 인기도 급상승을 했다.

스페인의 카를로스 국왕도 태권도 유단자로 유명하다. 복싱계의 신화적 존재인 무하마드 알리 역시 1976년 국기원을 방문했다. 우리나라의 탤런트들 중에도 태권도 유단자가 많이 있다. 이동준, 김혜수는 그 대표적인 예다.

그리고 최근에 화장품의 광고까지 태권도 도복 입은 여성이 등장할 정도다. 이것은 태권도가 다른 어떠한 문화적인 상품보다도 한국을 보다 더 잘 알려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우리나라 태권도가 올림픽 종목에 채용됨에 따라서 한국어는 세계에서 4번째로 올림픽 공식 언어로 사용되게 되었다. 우리는 최초로 금속활자를 만들었던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과 같이 태권도가 스포츠로서 하나의 문화를 형성한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리고 정식 종목 채택이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 한정되지 않고,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 20012년 런던 올림픽 이후에도 영구 종목으로서 채택되었다는 것에 기쁨과 용기를 얻었다. 또 아시안게임, 세계군인올림픽(CISM), 팬암게임, 아프리카게임에도 채택되어 있다. 지금도 세계 200여개국, 8천만 명의 수련생이 한국어의 구령에 맞추어서 태권도를 배우며 연마 중이다. 앞으로도 그 수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이다.

그 때문일까? 의외로 하얀 도복을 입은 어린아이들과 연습생들의 모습이 아주 아름답고 믿음직스럽다. 그들 중에는 우리의 밝은 미래가 숨 쉬고 있는 것이다. 스포츠 선진국이자 문화 선진국으로서 KOREA의 미래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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